뚜벅이 안철수 대선후보 /연합뉴스
“아내하고 찍었어. 틀림없이 될 거야. 힘내요”8일 이른 아침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부터 닷새째 ‘걸어서 국민 속으로’ 뚜벅이 유세를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5시33분에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오늘도 뚜벅이 행군에 나선다. 이날도 연두색 셔츠에 면바지를 입고 트레킹화를 신고, 배낭을 메고 있었다.
안 후보는 딸기향이 가득한 청과물 시장부터 들렀다. 안 후보는 50대 남성이 운영하는 과일 가게에 들러 “이렇게 빨리 나오시려면 몇 시에 일어나야 하나요”라고 했고, 이 남성은 “1시에 일어난다. 요새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대답했다. 안 후보는 “경제살리기에 온몸을 바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 상인이 기다랗게 늘어진 가게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긴 처음부터 안 후보를 지지했다”고 하자 안 후보는 “초심을 잃지 않을게요”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수산물 시장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만난 한 40대 남성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포켓몬 지갑’을 안 후보에게 건네주고는 사라졌다. 그는 “조카가 후보님 주라고 해서 제가 대신 왔다”고만 하고는 쑥스러워하며 자리를 떴다. 안 후보는 손바닥 크기 모양의 지갑을 이리저리 살피더니 아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포켓몬이네요”하면서 가방에 재빨리 넣었다.
수산물 시장 경매장에서 안 후보는 3분 남짓 ‘즉흥 연설’을 하며 “경제 살리는 게 정치하는 이유다. 성실히 일하면 노후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 기호 1번과 2번은 과거다.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고 했다.
안 후보는 1시간가량 시장을 돌고는 노원구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대선 전날 자신의 옛 지역구 주민들에게 ‘마지막’ 출근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전날 지하철 2호선 주변 일대에서 걸어서 유세한 안 후보는 이날 새벽 기자들과의 단톡방에 “5월 7일 1만868보 걸었고, 7.5㎞였다”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의 뚜벅이 유세는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카카오톡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됐으며, ‘뚜벅이 유세’ 영상은 전날까지 조회 수 200만건 가량을 기록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