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북한과 미국 간 ‘유럽 트랙 1.5 대화’에 관해 “미 정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1.5는 반민반관으로 북한 당국자와 미국 민간 전문가가 만나는 형식을 말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미 정부 인사가 참석하지 않기 때문에 이 대화를 트랙2(민간채널 접촉)로 간주하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트랙2 접촉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주제로 일상적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2’ 용어 사용과 ‘일상적’이라는 국무부의 반응은 정치적인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르웨이에서 8~9일 이틀간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북미 간 트랙1.5 대화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외교·경제 제재뿐 아니라 군사력까지 동원한 초강경 대북 압박을 펴고, 이에 북한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지난달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또한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이 적절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이긴 했으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용의를 취임 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 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 등 북한 당국자들을 뉴욕으로 불러 트랙1.5 협의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2월 중순 화학무기를 사용한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해 이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