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통령 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대선후보들이 서로 손을 잡고 웃고 있다. 홍준표(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뉴스
8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증시는 오는 대선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등 국내외 증시는 굵직한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이며 시장과 산업에 미칠 영향 정도를 예상해 미리 반영한다.
대선 하루 앞둔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3% 상승한 2,292.76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미 대선 국면이 본격화 됐던 지난 3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8% 오르며 새로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6년여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피 지수는 19대 대선이 가까워지자 결국 박스권을 뚫고 사상최고치까지 올라섰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기업과 가계 등 각 경제주체들은 향후 5년에 대한 기대를 가질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심리지표에서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굵직한 정치 이벤트 직전에는 시장이 요동을 치며 해당 정치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나 실망감을 드러낸다.
지난해 6월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 당시 독일 및 프랑스 등 주요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증시는 EU 위기감에 따른 정치 리스크로 10%대 폭락세를 연출한 바 있다. 당시 독일의 DAX지수는 자 초반 9.9%까지 하락했으며 프랑스 CAC40 지수는 9%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될 때도 국내외 정치권에서는 우려감을 나타냈지만 시장에서는 우호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4% 급등한 1만8,589.69를 기록하며 트럼프 당선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했다. 11월 트럼프 당선 후 다우지수는 ‘랠리’를 시작하며 지난 3월1일에는 2만1,169포인트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을 1거래일 앞두고 마크롱 당선 유력하게 본 프랑스 CAC40 지수는 당일 1.12% 오른 5,432.40에 장을 끝냈다. 특히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이후 프랑스 증시는 이미 7% 이상 오르며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