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보급은 우리 조직·사회·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생산성을 높이고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이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한 부정적인 면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 이를 무시할 수 없다.
휴대폰의 주기능인 통화목적 외에도 우리는 다른 이유로 수시로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인터넷서핑·방송보기·게임·음악듣기, 메신저 대화, 급격히 확산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거나 확인하는 일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사무실·공장 등 근무 현장에서는 생산성 저하를 걱정하고 스마트폰을 보며 운전하거나 걷는 사람들에게서는 안전을 걱정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만 3세부터 59세까지 스마트폰·인터넷 사용자 1만8,5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의존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64%는 출퇴근 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4시간을 초과하는 275분으로 나타났으며 2.4%의 고위험군을 포함 16.2%에 해당하는 사용자가 잠재적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는 전반적으로 과의존 위험성이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업무 집중도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기관사가 카카오톡 사용 등 휴대폰을 사용하다 관제센터의 정지 신호를 듣지 못해 발생한 지난 2014년 태백선 열차사고는 인명피해와 함께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지난해 2월에는 독일에서 철도 신호 제어 담당자가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다 주의가 분산돼 양방향 열차의 정면충돌을 야기했다. 이 사고로 인해 11명의 사망자를 포함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독일 최악의 열차 사고의 하나로 기록됐다.
이러한 경우는 아니라도 가끔 우리 사회의 안전망에 대해 고민하는 곳은 공항·항구다. 국가 기간 산업을 운영하는 기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하는 조직의 경우 근무 시간만큼은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을 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전방 초병의 경우 근무 전 소지품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는 한시라도 감시의 눈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물리적인 최전선은 아니지만 국민의 안위에 직결되는 기관과 조직은 무수히 많이 있기에 우리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