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종득표율 41.1%…2위와는 '역대 최다 표차'로 벌렸다

2위 홍준표 후보 득표율은 '역대 최저'
투표율 77.2%는 '20년 만 최고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9일 밤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대국민 인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추미애 당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과 함께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송은석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득표율 41.1%로 당선을 확정했다. 10일 오전 5시57분 개표가 모두 끝난 뒤 문 당선인의 총 득표수는 1,342만 3,800표로, 2위와의 차이는 557만 0,951표(17.1%)다. 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다표차다.

개표 시작부터 상대가 안 됐던 2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 2,849표에 그쳤다. 이는 역대 대선에서 가장 낮은 2위 득표율이다. 역대 두 번째로 낮은 2위 득표율은 지난 17대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26.14%로, 당시 이명박 후보(48.67%)에 밀린 결과다.

대선 중반 문 당선인과 양강 구도를 만들며 ‘녹색태풍’을 일으켰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막판 홍 후보에 밀려 개표 내내 3위에 머물렀다. 안 후보는 “국민의 선택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패배를 승복했고, 결국 개표 3시간 만에 국민의당 사무실은 텅 비워지고 말았다. 그의 최종 득표율은 21.4%다.


‘개혁 보수’를 외치며 낮은 지지율에서 고전하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6.8%에 머물렀다. 또한 선거 막판 ‘문재인 대 심상정’ 구도를 내세웠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6.2%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대선 잠정 전국 투표율은 77.2%로 지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거 당일 투표시간이 오후 8시로 길어진 데다, 처음으로 사전투표도 이뤄져 참여 열기가 지난 대선에 비해 뜨거웠단 분석이다.

문 당선인은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며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후 12시 국회에서 취임선서 절차 등을 거친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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