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밝은 표정으로 홍은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이웃주민들의 박수와 환호 혹에서 ‘첫 출근’을 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문 대통령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나왔다. 그간 자신의 경호를 맡았던 경찰인력들을 치하한 뒤10분 후 빌라 밖으로 나와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빌라 입구부터 차량이 대기한 곳까지 약 20m를 걸으며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응원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주민 100여명은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이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지역갈등 없이 하나 된 대한민국’, ‘금수저·흙수저를 구별하지 않는 나라’ 등의 소망을 담은 팻말과 태극기를 함께 흔들기도 했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우리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글자가 쓰인 족자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평일 오전이라 지지자들보다는 자택 주변에 사는 주민들이 많았지만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환송행렬’은 100m를 넘었다. 자택 앞 골목길에는 당선 축하 현수막도 여러 개 걸려 있었다.
문 대통령 자택 인근 홍은미성아파트 입주민회장인 김춘하(69)씨는 “새 대통령께 필요한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부담스러우실까 봐 꽃다발 하나만 준비했다”며 “임기를 잘 마치시고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었다’는 평가를 받으시며 우리동네로 다시 돌아오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전 7시 30분께부터 나와 문 대통령을 기다린 주민 김선순(80·여)씨는 “미국에 유학 중인 손녀까지합해 가족 5명이 모두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면서 “나랏일을 잘했으면 하는 바람밖에 없다”고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에 대한 경비·경호는 전날보다 더욱 강화됐다. 연희로에서 문 대통령 자택까지 이어지는 골목길 초입부터 탐지견까지 동원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했다. 경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3개 중대 240여 명의 병력을 자택 인근에 배치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