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회' 이어 이번엔 'KKK'가 뜨나

경남중.고교,경희대 출신 인사
문 대통령 금융계 인맥으로 관심
김석동은 중학교 1년 후배
박종복.김상택은 대학 동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종복 SC은행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 사장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고교·대학 동문 금융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부 때는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인맥이 부상했지만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출신 학교인 경남중·고와 경희대 출신인 ‘경금회’ 인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남중·고, 경희대의 영문 앞글자를 따 ‘KKK’라고도 불린다.


‘KKK’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금융계 인사로는 문 대통령과 고교 동기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있다. 김 회장은 문 대통령과 부산 경남고 25회 동기다. 동기는 아니지만 경남고 출신으로는 윤성복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과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등이 있다. 보험 업계에서는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경남고 30회로 문 대통령의 고교 5년 후배다.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으로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제1차관을 맡았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중 후배다.

경남중·고는 어느 한쪽만 나와도 동문으로 엮이기 때문에 경남중 졸업생까지 포함하면 금융권에 포진한 인맥이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학 동문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가 있다. 특히 김 일시 대표는 경희대 법학과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는 같은 대학 같은 과 후배다. 또 지난 2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당시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 차기 회장 면접에 참여했던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문 대통령과 경희대 법학과 학맥으로 연결돼 있다. 이 밖에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과 윤병묵 JT친애저축은행 대표,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도 경희대 출신이다. 윤 부사장은 영문학과, 윤 대표와 오 대표는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KKK’ 출신 외에 대선 캠프에서 당선을 도왔던 금융권 인맥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 대통령 경제정책 중 재벌개혁 분야를 설계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은 벌써 요직 발탁이 점쳐지고 있다. 비상경제대책단을 이끌었던 이용섭 전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장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경제통이고 국정 자문기구인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의 김광두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광의의 금융계 인맥으로 꼽힌다. 오갑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금융권 인사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측근인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김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결별하는 바람에 중용 가능성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문 대통령의 광의의 금융 인맥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문 대통령의 당선에 영향을 미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행시 17회), 안광명 전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행시 21회)도 자본시장 인맥으로 분류된다.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다 금투협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상근감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안광명 전 위원장과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홍종학 전 의원,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전 의원 역시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금융정책 관련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해 발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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