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되는 EBS1 ‘극한직업’에서는 ‘대장간 사람들’ 편이 전파를 탄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대장간에서는 온종일 망치질 소리로 요란하다.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대장간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은 단 세 명. 요즘에는 대장간을 찾아보기 힘든데, 힘들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우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대장장이가 돈 잘 버는 기술직으로 인정받던 시대에 일을 배운 이들은 대부분이 고령층이고 은퇴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장인으로서의 자부심 하나로 오늘도 묵묵히 쇠를 두드린다.
호미, 작두, 건축 공구 등 쇳덩어리 하나로 이들이 만드는 도구는 수백 가지다. 손님이 원하는 모양, 재질, 크기대로 척척 만들 수 있다. 그 종류를 몇 가지로 한정지을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이 때문에 공장에서 찍어내는 도구가 아닌 주문 제작 도구가 필요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아 대장장이는 늘 쉴 틈 없이 바쁘다. 사방으로 날리는 쇳가루와 매캐한 연기에 열악한 작업 환경이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도구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이들에게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직접 쇠를 뽑고 두들겨 만들어야 했지만, 요새는 세월이 좋아져 그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고 있다. 하지만 뜨거운 화덕 앞에서 쇳덩이를 달구고, 기계 소음과 진동을 온몸으로 감내하며 작업하는 것은 여전히 대장장이 몫이다. 건축 공구에서 가정에서 쓰는 식칼까지 생활 곳곳 적재적소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이들. 365일, 온종일 쇳덩이와 고군분투하는 대장장이의 작업 현장을 찾아가본다.
[사진=EBS1 ‘극한직업’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