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당 19대 대선후보 안철수 전 대표./권욱기자
두 번째 대권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10일 안 전 대표가 국내에 머물며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안 전 대표가 여의도 정치권에서 머물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은 크지 않다. 안 전 대표는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후보로 등록하며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당분간 국내에 머물며 ‘변화와 미래’를 기치로 정치적 재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저는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패배의 경험을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정치 행보를 이어나갈 뜻을 시사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대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승리를 자신했던 안 전 대표가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게도 밀리며 3위를 한 것도 충격이지만 국민의당의 가장 큰 지지기반인 호남에서의 대패로 당이 치명상을 입은 탓이다.
박 대표는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서 “100가지 패인을 이야기하지만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지도부 총사퇴로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자”고 제안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은 다음주 선출되는 신임 원내대표가 이끌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재보선을 통해 복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당의 존립이 필수적이다. 다만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안 전 대표의 복귀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전 안 전 대표와 갈등을 벌였던 호남 중진들이 안 전 대표에게 다시 반기를 들 가능성도 있다. 안 전 대표가 바른정당 등과 연대를 거부한 채 끝까지 ‘자강론’을 고집해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