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달자 시인
문화예술계는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라는 1순위 희망 사항으로 편 가르지 않는 나라, 편 가르지 없는 문화예술계를 꼽았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신달자 시인은 “나는 늘 선거가 끝나면 2004년 부시와의 대선전에서 패배한 존 캐리가 인터뷰에서 “선거가 끝나면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면서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우리는 선거가 끝나도 네 편, 내 편이 있다. 현재 우리 집안 문제(대북문제)로 미국, 일본, 중국이 협의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우린 빠져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존심이 상해있다. 새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걸 최우선으로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달자 시인은 “문화예술에 대해 블랙리스트 같은 이름을 붙이지 말자. 예술은 공기 같은 것이고 없으면 숨을 못 쉬는 것이다. 모든 예술을 인정하고, 예술 안에서 편을 가르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광화문 시대를 여는 대통령’이라는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리적, 지리적 공간으로서의 광화문일 뿐 아니라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광화문을 말하는 것. 이것이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자 밑천이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예술과 친하게 지내는 대통령이었으면 한다”면서 “예술을 이용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무시하거나 억압하지도 말고, 그야말로 친하게 지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문화예술 분야에는 다양한 주체들이 있고 정부는 그 중의 하나로 정부와 공공기관이 다 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주체는 선수, 예술가다.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것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
이화익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번 대선 기간 중 내놓은 ‘팔걸이 원칙의 준수’, ‘국민의 문화향유 증진’이라는 큰 틀의 문화공약을 기억한다”며 공약 이행을 기대했다. 다만 이 회장은 “현재 미술계는 매우 열악한 조건 하에서 생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나 산하 기관들은 각종 지원을 명분으로 미술품 유통계에 많은 제약과 규제가 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전체 매출이 4,000억원 안팎으로 고작 국내 중소기업 한 개 업체의 1년 매출도 되지 않는 열악한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를 감안한다면, 지나치게 큰 굴레를 씌우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위해서는 민간의 미술공간들이 활성화 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최우선일 것”이라며 “따라서 모든 시각예술의 근간인 순수미술을 위한 후원과 지원정책의 확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형종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문화융성, 창조경제를 키워드로 내세웠지만 실행이 되기는커녕 권력의 수단으로 이용했다”면서 “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선진국형 사고를 한다. 문화가 세상을 이끌어가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블랙리스트 같은 단어가 없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의사 표현을 자유롭게 하고 강자도 약자도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달라”면서 “특히 연극계는 최순실 사태 이후 많은 상처가 남아 있다. 많은 예술가들이 국가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계기,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해성 극단 고래 대표, 전 광장극장 블랙텐트 극장장은 “광화문에 남아있는 세월호 유가족과 고공농성자들처럼 고통받는 국민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적폐를 타파하고 국민통합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걸그룹 여자친구
걸그룹 여자친구는 “저희 또래 친구들이 꿈을 활짝 펼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그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나라,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걸그룹 트와이스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는 “모든 국민들이 마음 편히 자신들의 맡은 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문화 연예 관계자들이 더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좋은 정책 많이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조상인·서은영·연승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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