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당분간 청와대가 아닌 홍은동 자택에 머문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시설 입주가 여의치 않아 관저가 정비될 때까지 현재 거주지인 홍은동 자택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역대 대통령들은 12월 대선을 치른 뒤 당선인 신분으로 생활하다 이듬해 2월25일 취임 첫날부터 청와대 관저 생활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궐위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선거 다음 날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 탓에 종전의 관례를 따르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관저 정비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로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관저 정리는 2-3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홍은동 자택에 경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관저 정비라고 해야 도배를 하거나 가구를 일부 옮기는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구조를 대대적으로 바꾸거나 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최소한으로 관저를 정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선언하고 새 관저가 정해지는 대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대선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관저를 광화문 인근의 정부 소유 건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