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횡보 지속, 원엔환율 1,000원선 아래로

미 금리 상승 우려에 엔화 약세 지속

원달러환율이 1,130원대에서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는 미국이 6월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에 약세가 이어지며 원엔환율이 지난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1,000원선 밑으로 내려갔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80원 내린 1,13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7일 이후 1,13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은 전날 공식적으로 취임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재정 투입을 늘려 경기를 부양할 전망이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재정을 확대해 내수 소비를 살리면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세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초기 내각이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라 청와대와 각 부처의 인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까지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환시장의 대외 변수는 여전하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신당의 앙마르슈 에나뉘엘 마크롱 후보가 승리하면서 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의 우려는 가라앉았다. 반면 달러 강세를 이끌 강한 재료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고 지난 3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업률은 4.4%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견조하다. 연준이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금리를 6월에 인상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7원25전 내린 990원3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엔환율은 지난 3월 21일(993원66전)이후 2개월여 만에 1,000원선이 붕괴됐다. 다음 달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할 전망에 달러화가 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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