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홍남기(사진)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은 재정과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다. 정책조정 업무에도 경험이 풍부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마련, 복지공약 등 정책의 우선순위를 따져 부처 간 의견을 조율하는 국무조정실장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미래부 근무 경험을 살려 4차 산업혁명과 신성장동력을 이끌 국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실장은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예산청·기획예산처·기획재정부 등 예산·기획·재정 담당 경제부처에서 보냈다. 기재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시절에는 당첨금을 20년간 분할지급하는 연금복권 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력 때문에 지난해 초 미래부 제1차관으로 임명됐을 때 부처 안팎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미래부에서는 창조경제·연구개발·과학기술전략·미래인재 정책 업무 등을 총괄했다.
홍 실장은 유학과 외국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맨체스터의 샐퍼드대에 유학해 석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미국 워싱턴 주정부 예산성에 1년간 파견근무하며 미국 주정부의 예산 시스템을 익혔다. 또 3년간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도 일했다.
홍 실장은 경제관료로서의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진보 성향의 노무현 정부와 보수 성향의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근무를 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과 정책실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당시 정책 개발과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해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과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에서 기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1960년 강원 춘천 △한양대 경제학과 학·석사 △행시 29회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행정관, 정책실 정책보좌관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대변인, 정책조정국장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