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Safe Korea] 세세한 '안전관리지침'이 사고 막는다

충주시, 지역축제 지침 첫 제정
주최기관 역할·조치 모두 명문화
현장점검도 유사시 대비 꼼꼼히
안전처 매달 4일 '안전점검의 날'
산불·화재·행락철·폭염·한파 등
분기별로 테마 정해 역량 집중

“명확한 규정을 만들고 이를 근거로 철저하게 안전점검하고 있습니다.” 오진섭 충주시 부시장은 지난 4일 충주시 세계무술공원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2017 충주시 어린이날 큰잔치’를 하루 앞두고 사전 안전점검이 진행된 날이다.

충청북도와 충주시, 전기안전공사, 소방서, 경찰, 시 안전관리자문단 등 관계자 10여명이 회의실에 모였다. “관람객들 동선에 자그마한 걸림돌도 없어야 합니다” “유사시 즉각 대처계획이 수립되고 이에 대한 사전숙달도 필요합니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임종국 한국교통대 교수는 “현장에서는 사소해서 오히려 눈에 띄지 않는 문제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고 전했다.

충주시는 ‘충주시 지역축제 안전관리 지침’을 제정했다. 2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안전관리 지침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 사례다. 충주시 관내에서 개최하는 모든 축제와 행사를 대상으로 한다. 지침에는 안전한 축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충주시와 주최 기관의 역할이 명시됐다. 시설물 안전 시공을 위한 조치와 점검 결과에 대한 행정 조치도 담았다. 모든 축제에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특히 순간 최대 예상 관람객이 1,000명을 넘는 축제는 계획 심의와 지도점검을 명문화했다.


지난 4일 합동 안전점검은 바로 이 지침에 따른 조치였다. 안상호 충주시 안전총괄팀장은 “다양한 축제를 진행해오면서 사고가 나기 전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명문화된 안전관리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충북 충주시 관계자들이 세계무술공원 메인무대 벽면에 설치된 ‘2017년 어린이날 큰잔치’ 안내도를 보면서 행사장 점검을 하고 있다. 안내도 아래에 이 행사 안전관리 책임자의 연락처가 적혀 있다. /충주=최수문기자
이날 충주의 안전점검 행사는 국민안전처가 지정한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 프로그램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차원이다.

‘안전점검의 날’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 쓰라린 경험에서 생겨났다. 안전문화운동 차원에서 1996년부터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했다. 하필 ‘4’를 고른 것은 그만큼 조심하자는 뜻이라고 한다.

시기마다 대상은 다르다. 안전처가 지정한 올해 2·4분기 ‘안전테마’는 산불·행락철·영농철·승강기다. 최근의 강원도 산불에서 보듯 아직 자발적인 실천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3·4분기는 물놀이·행락철·폭염·전통시장, 4·4분기는 산불·화재·대설·한파 등이다. 1·4분기에는 전 정부부처·지자체가 참여한 국가안전대진단이 진행됐다. 조덕진 안전처 안전기획과장은 “적극적으로 안전점검에 참여하고 발견된 위험요소는 안전신문고 등을 통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충주=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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