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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국회 의장단과 원내 교섭단체 4당 대표를 예방하고 원활한 국정 협조를 요청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대표 권한대행과의 대화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뼈 있는 ‘색깔론’이 오갔다. 정 대표는 “(옛 운동권인)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계가 청와대에 포진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고 선공을 날렸다. 임 실장이 전대협 의장을 지낸 주사파 출신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 대표는 이어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가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그것은 정제되지 않은 아이템이고 내정된 신분에서 개인적 소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시각에서 봤을 때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관이 불안하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도 많다”고 했다.
임 실장은 정 대표의 지적에 즉답은 피한 채 “야당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고 전달하겠다. 한국당의 우려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며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향후 대미·대북 정책을 두고 청와대와 야당 간 대립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또 다른 보수 야당인 바른정당 대표 예방 자리에서는 정양석 원내수석 부대표가 “외교·안보 분야가 과거 보수정권 또 진보정권을 오가면서 너무 스윙이 컸다”고 지적하자 임 실장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직후 인사를 보니 과연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덕담했고 임 실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바른정당과 경제·사회 부분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거의 같다고 할 정도로 협치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다시 전해드린다”고 화답했다. 임 실장은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 박주선·심재철 부의장을 방문해 “국회와의 소통을 충실히 하겠다”며 “잘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