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경제 구조조정 압력 거세
개혁 일환으로 내국인 일자리 확충
사우디 정부의 잇단 외국인 고용축소 조치는 유가 부진으로 경제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지자 과거 경기 호황기에 불어난 외국인 근로자들을 선제적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 추세가 이어지자 ‘비전 2030’ 등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다양한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내국인 일자리 확충은 석유 및 외국인 인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정부 개혁안의 핵심 요소다.
사우디는 호황기에 저임금 해외인력 등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현재 외국인 인구 비율이 전체의 30%에 달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 비중이 높은 소매업 분야의 경우 전체 근로자 150만명 중 내국인은 30만명에 불과할 정도다.
사우디 정부는 외국인 고용을 억제해 자본유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내국인 70만명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외국인 근로자 방출은 사회적 저항을 가중시켜 사회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