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 등 외신들은 11일(한국시간) 아디다스가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KPS캐피털과 이 같은 내용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가 이번에 매각한 브랜드는 테일러메이드골프와 아담스골프, 골프의류 브랜드 애시워스 등이다. 지난 1997년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아디다스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골프 사업부의 매각을 최근 2년 동안 추진해왔다. 아디다스는 골프 신발과 의류 사업부는 유지할 계획이다.
테일러메이드 등을 인수한 KPS캐피털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한 투자회사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총 53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S캐피털의 운영 파트 담당자는 “테일러메이드는 경쟁사들의 제품보다 더 나은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골프 브랜드”라며 “테일러메이드가 지닌 브랜드의 힘과 우리의 경영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는 한국 기업과 자본의 참여설도 나돌아 관심을 모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크린골프 전문기업 골프존 등이 인수를 시도했으나 금액 차이가 커 무산됐다. 앞서 휠라코리아는 2011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조3,000억원을 들여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쿠쉬네트를 공동 인수한 뒤 지난해 10월 지배주주가 됐다.
테일러메이드는 전날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10년 1억달러(약 1,132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용품 사용계약을 맺었다. 매킬로이 이외에 테일러메이드와 계약을 맺고 골프 장비를 사용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로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3위 제이슨 데이(호주),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이 있다.
한편 일본 골프 용품 브랜드 마루망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마루망코리아의 지분 매각설도 화제가 됐다. 코스피 상장사인 코스모화학은 이날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마루망코리아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내용 확정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루망은 고급 골프채 마제스티 등으로 국내 시니어와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브랜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