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 갖가지 '신조어' 만들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 캡처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 19대 대선 결과가 점차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쪽으로 기울자 함께 당 경선에 참여했던 주요 후보들이 유세 차량에 올랐다. 유세 차량 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었다. 그때, 다른 인사들과 달리 가벼운 사복 차림의 한 남성이 문 대통령의 볼을 두 손으로 잡고 입맞춤을 시도했다. 세종로 공원에 모인 수많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 모습에 폭소를 금치 못했고, 다음 날 외신들은 이 장면을 대서특필하며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비중 있게 다뤘다.

이 해프닝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안희정 충남지사. ‘충남EXO’로 불리며 한 때 문 대통령과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각축을 벌였지만, 이날은 누구보다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살짝 취기가 오른 표정과 목소리로 승리의 환희를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전하며 ‘충남주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불과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다양한 신조어들을 만들어내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얼굴패권주의’, ‘청와대 F4’라고 불리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 패권의 또 다른 변신, ‘얼굴 패권주의’

문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과 동시에 첫 인선을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국무총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내정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실장을 임명했다. 그리고 다음 날 신임 민정수석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하며, ‘젊고 유능한’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이전 정권과 다른 브리핑 방식과 인선에 누리꾼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통령과 인선을 통해 발탁된 인사들에 실력·인품 뿐 아니라 출중한 외모에도 관심을 보였다. ‘외모 패권주의’, ‘청와대 F4(flower)’ 등의 신조어로 이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드러냈다.

문재인 표지 ‘타임’지 재입고./연합뉴스
△ ‘문템’, ‘이니블루’ 등의 문재인 ‘굿즈’ 판매도 급증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문템’(문재인 아이템)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간된 문 대통령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과 올해 나온 ‘대한민국이 묻는다’ 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문 대통령을 표지 모델로 다룬 타임지는 아시아판 물량이 달려 추가로 2만부를 찍어 서점에 배포했을 정도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 심리는 단순한 ‘문템’을 넘어 문 대통령과 관련된 색을 쫓는 ‘이니블루’(문 대통령 이름과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블루)을 합성한 신조어)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발과 옷 등 패션 부분에서 ‘이니블루’ 아이템은 수량이 달려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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