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11일 공시를 통해 스페인 알헤시라스에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 TTIA 지분 100%를 1,17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의 12%, 자산총액의 2.7%에 해당한다. 계약 체결 예정일은 오는 15일이다.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를 교차하는 전략적 물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다. 연간 186만TEU를 처리할 수 있으며, 1만TEU급 컨테이너 선박 접안이 가능한 항만이다. 머스크(Mersk Line), CMA-CGM, COSCO, 등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당초 한진해운이 운영권을 갖고 있었으나 파산 후 지난해 11월 현대상선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을 체결하면 오는 2040년 7월까지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은 시장경쟁력 확보와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인 ATI(Algeciras Terminal Investment)가 보유한 TTIA 지분 100%를 취득하는 것”이라며 “현재 계약은 단독인수로 진행하나 향후 조인트벤처로 인수를 추진하는 등 거래구조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