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승합차를 들이받아 승합차에 타고 있던 노인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1일 오후 3시 28분께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173.6㎞ 지점에서 고속버스(운전자 정모·49)가 앞서 가던 스타렉스(운전자 윤모·64) 승합차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김모(70·여) 씨와 강모(69·여), 신모(69·여), 양모(69·여) 씨 등 4명이 숨지고, 4명은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승합차에는 운전자와 60∼80대 노인 8명이 타고 있었다. 노인들은 충남 당진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할머니들로 이날 ‘강원도 구경이나 하러 가자’며 이날 오전 8시께 평창으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에서 점심을 먹고,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둘러본 이들은 충남 당진으로 되돌아가던 중 참변을 당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피해자 가족들은 아직 정확한 사고 상황을 알지 못한 채 황급히 피해자들이 입원해 있는 원주와 횡성의 병원으로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공사 CCTV에는 2차로를 주행하던 사고 버스가 같은 차로를 앞서 가던 승합차를 달려오던 속도 그대로 들이받고서 20∼30m가량 진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고속버스 운전자 정모씨의 졸음운전으로 앞서가던 승합차를 보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