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통화내용을 12일자 1면 톱기사로 보도하며 중국 정부의 한중관계 개선 의지를 반영했다. 인민일보는 전날 시 주석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당선 축전 역시 1면 머리기사로 게재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인민일보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최고 권위 매체인데다 시 주석이 공식 석상에서 자주 언급하는 신문이라는 점에서 이틀째 이어진 이 같은 보도는 시 주석의 한중관계 개선 의지를 뚜렷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내용을 전한 이날 인민일보 기사는 중국이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개최 소식을 전한 기사 바로 위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인민일보는 이날 ‘시진핑 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중 정상의 첫 통화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25년 수교의 한중 관계는 큰 발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양측이 수교할 때의 초심을 잃지 말고 서로 이견을 좁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부각시켰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를 겨냥한 것으로 사드 사태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던 양국 갈등을 풀고 한중 관계를 복원하자는 뜻을 전했다는 해석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사드와 북핵 문제를 논의할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기로 하고 방중 의사도 밝힌 만큼 조만간 양국 간 대화를 통한 타협안이 도출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3개월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문 대통령의 방중 시기 전에 사드와 북핵 관련 양국의 물밑 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