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소고기·가스 수입 빗장 푼다

양국 '100일 계획' 합의
美 "한미FTA재협상 통보"

중국이 미국산 소고기와 천연가스 수입을 허용하고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100일 계획’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관계가 무역 분야에서 전례 없는 신고점에 도달했다”며 중국과의 깊어진 ‘밀월’을 과시하고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침을 통보했다고 밝히며 한국을 정조준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2일 미중 양국이 지난달 7일 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100일 계획’을 추진하기로 한 결과물이 농업·금융·에너지 등 10대 분야에 걸쳐 도출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14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오는 7월 중순부터 허용하기로 했으며 미국도 중국산 가금류 수입을 허가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개방폭을 크게 확대해 천연가스 수입과 미국 신용카드사 및 신용평가사들의 중국 진출도 허용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신고점을 찍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한미 FTA에 대해 재차 “힐러리 클린턴이 만든 끔찍한 협상”이라고 비난하며 “(한국에) 재협상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가 공식 접수되지 않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피력한 재협상 의사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는 한편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의회 인준을 통과한 데 주목했다. 한미 FTA의 미국 측 협상을 이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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