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취임 후 두 번째 업무지시로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제37주년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부에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하고 2018년부터 적용 예정인 국·검정 혼용 체제를 검정체제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검정교과서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제반 사항을 점검해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앞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청산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고 교과서 국정화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올해 5·18 기념식부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형식으로 부르게 된다. 문 대통령이 대선 기간 “올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천한 셈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정부가 5·18 기념식을 공식 주관한 2003년부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까지는 ‘제창’ 형식으로 불렸으나 2009년부터 ‘합창’ 형식으로 바뀌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제창은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불러야 하지만, 합창은 별도의 합창단이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참석자는 따라 부르지 않아도 무방하다. 5·18 기념식의 주무부처인 국가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종북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제창’을 반대했으며,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데도 반대해 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대에 앞장서온 박승춘 전 보훈처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성윤지인턴기자 yoonj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