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오른쪽)이 12일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 도중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덴버=USA투데이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전에서 선발 4이닝 8피안타 10실점(5자책점) 했다. 탈삼진은 4개에 그쳤고 6개 볼넷과 몸 맞는 공 하나에 보크 판정까지 받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다 볼넷이다. 다저스가 7대10으로 져 류현진은 시즌 5패(1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도 4.99로 나빠졌다.
엉덩이 타박상으로 열흘간 부상자명단에 올랐다가 돌아온 류현진은 1회 2점을 내주고 시작했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포수의 어설픈 번트 수비 탓에 무사 1·2루를 맞았고 ‘천적’ 놀런 아레나도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로도 3점을 더 내준 류현진은 4회 볼넷과 몸 맞는 공이 빌미가 돼 3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보크까지 범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들어 처음 포수 오스틴 반스와 호흡을 맞췄는데 반스는 다소 미숙한 투수 리드로 류현진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물론 지난 경기에서 탈삼진 9개를 뽑아내며 선보였던 칼날 제구가 사라진 탓이 컸다.
경기 후 류현진은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확연했다. 1회부터 강판 전까지 굉장히 어려운 경기였다”며 “오늘은 좋았던 게 없는 날이었다. 빨리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