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손흥민(25·토트넘)이 유럽축구 최고 인기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2회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을 4월의 선수로 선정하고 12일 발표했다. 2016-2017시즌 초반인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던 손흥민은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상을 받는 진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9월 성적은 4골 1도움이었고 지난 4월에는 5골 1도움을 몰아쳤다.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와 크리스티앙 벤테케(크리스털 팰리스)도 똑같이 5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손흥민은 팀 성적에서 가산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4월 한 달간 리그 6전 전승을 달렸다.
올 시즌 이달의 선수는 라힘 스털링(맨시티), 손흥민, 에당 아자르(첼시), 디에고 코스타(첼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리 알리(토트넘), 해리 케인(토트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손흥민 순으로 수상했다. 두 차례 수상자는 리그를 통틀어 손흥민이 유일하다.
이 상이 처음 도입된 1994-1995시즌 이후 한 시즌 두 차례 수상자는 15명뿐이었다. 손흥민은 16번째 선수로 기록되며 데니스 베르캄프, 뤼트 판니스텔로이,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라이언 긱스, 루이스 수아레스 등 내로라하는 스타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시즌을 구분하지 않고 통산 수상으로 따져도 2회 이상 수상자는 손흥민 포함 42명에 불과하다. 최다 수상자는 6회 수상의 스티븐 제라드(전 리버풀)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 티에리 앙리 등 20명의 심사위원 점수 90%에 인터넷 투표 10%를 더해 선정한다.
손흥민은 “믿기지 않는다. 제게 표를 던진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속 열심히 해서 세 번째도 받고 싶다. 저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리그 3경기를 남겼으며 손흥민은 오는 15일 맨유전에서 시즌 20호 골에 도전한다. 한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달의 감독상을 받아 토트넘은 겹경사를 맞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