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정 교수가 12일 문창중 도서관에서 프랑켄슈타인이 지금까지 콘텐츠산업의 중요한 캐릭터로 살아있는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영국 출신의 메리 셸리가 쓴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지금까지 강력하게 살아남아 2700여개의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되고 있는 중요한 캐릭터랍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난 12일 동작구에 위치한 문창중학교 도서관에는 이 학교 독서동아리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윤민정(사진) 아주대 교수의 고인돌 강의 ‘프랑켄슈타인: 우리 안의 천사 혹은 괴물’를 듣기 위해 방과 후에 모였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생애 주기별 인문 아카데미로 올해로 5회째다.
윤 교수는 작가 매리 셸리의 삶과 작가가 작품을 출간하기까지의 과정 등을 먼저 설명했다. “메리 셸리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 부모에게 교육을 받았고 남편도 영국 낭만파를 대표하는 시인이었어요. 어릴때부터 주변에 지식인들이 많아 작가는 지적인 담론이 상당히 높았던 인물이었어요. 17살에 남편을 만난 셸리는 신과 인간의 관계, 창조물 등에 관심이 깊었답니다.”
마치 대학강의를 풀어놓은 듯 했지만 책을 미리 읽고 온 학생들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강의를 들으며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윤 교수는 작품이 출간하기 전 시대적 배경도 설명했다. “16~17세기 서양은 과학의 시대로 합리성과 이성을 강조했어요. 인간의 본성이나 자연의 아름다움 등은 한 단계 아래로 평가절하했던 시대죠. 그러면서 과학적 이상주의가 인간의 이성을 현실화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사회에 널리 퍼져있던 시대였답니다.”
윤 교수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작품의 줄거리를 짚어가면서 중학생들의 고전읽기가 중요한 이유도 함께 설명했다. 읽으면서 어려웠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이지만, 고딕소설의 등장배경, 액자형식의 소설 등 처음 배우는 영문학 지식에 귀를 쫑긋했다. 이번 강의는 총 2회로 준비했으며, 학생들에게 고전 작품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줄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 산하 21개 도서관과 3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내는 강좌를 오는 12월까지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