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스트리아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국민당과 사회민주당 간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민당을 이끄는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이 결정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조기총선이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극우 성향의 자유당이 원내 1당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주 오스트리아 일간 데르스탠다드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극우 성향인 자유당의 지지율은 29%로 사민당(28%)과 국민당(2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FT는 “(조기총선으로) 극우 위기의 길이 (다시) 열렸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대선 이후 유럽 내 극우 포퓰리즘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세력이 높은 인기를 차지하는 것은 고조되는 실업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스트리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분기 2.0%로 회복된 상태지만 실업률은 2월 5.7%로 뛰어올랐다. 여기에 기성 정치권은 경제난 타개 방법을 놓고 연일 갈등을 빚으면서 국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FT는 “자유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경우 기성정당과의 연정 구성에서 더 큰 진통이 예상돼 정치적 마비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