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리뷰] 빅스, 여섯 남자와 함께하는 이 곳이 ‘도원경’..."깨고싶지 않아"

빅스가 꿈같은 시간을 선사했다. 5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무대 위에 펼쳤다. 여기에 네 번째 미니앨범 ‘도원경’을 최초 공개, 또 한 번의 역대급 콘셉트를 예고했다.

빅스는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네 번째 단독콘서트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백일몽’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네 번째 미니 앨범 ‘도원경’의 신곡 무대를 비롯해 여러 히트곡 무대, 개인별 무대 등이 펼쳐졌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먼저 ‘판타지(Fantasy)’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늪’, ‘데스퍼레이트(Desperate)’, ‘다이너마이트’, ‘B.O.D.Y’로 남성미 넘치는 무대를 이어갔다. 멤버들은 중앙 무대에 나와 초심으로 돌아가 인사를 나눴다. 각자 대전에서 온 막내 혁, 별빛의 사랑댕이 켄, 메인보컬 레오, 부드러운 카리스마 엔, 비마(비주얼 마스터) 홍빈, 보라색 머리로 돌아온 라비라며 본인을 소개했다. 오랜만에 만난 팬들에게 “사랑하는 별빛 애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서 빅스가 하는 사랑은 해피엔딩이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무대에 오른 빅스는 ‘굿나잇&굿모닝(Good Night & Good Morning)’, ‘로맨스는 끝났다’, ‘새드엔딩(Sad Ending)’으로 처연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개개인의 훌쩍 성장한 실력도 엿볼 수 있었다. 홍빈은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켄은 라비의 자작곡인 ‘소 로맨틱(So Romantic)’을 혁은 자신의 자작곡인 ‘안아줄게’를 밴드버전으로 불렀다.

빅스는 앞서 뱀파이어, 저주인형, 사이보그 등 매 앨범마다 독창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멤버별 과거 콘셉트 영상에서는 빅스 특유의 판타지적 매력이 드러났다. 홍빈은 ‘하이드(hyde)’, 켄은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레오는 ‘저주인형’, 라비는 ‘사슬’, 혁은 ‘판타지’로 등장했다. 마지막 엔이 백미였다. 신곡 ‘도원경’의 분위기에 맞게 꽃을 배경으로 등장했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이번 콘서트에서는 신곡 ‘도원경’의 무대가 최초로 펼쳐졌다. ‘도원경’은 선명하고 감각적인 멜로디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담은 가사가 마치 고전적인 연서의 느낌을 줬다. 여기에 부채를 활용한 역동적이면서 세련된 안무로 무대를 꾸몄다. 다음으로 수록곡 ‘블랙 아웃(Black Out)’의 무대도 이어졌다. 좀 더 치명적이고 성숙해진 분위기로 무대를 압도했다.

무대가 끝난 뒤 레오는 “여러분들과 저희가 함께 하고 있는 이 곳이 도원경이다“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켄도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다“며 노래 가사를 인용해 팬사랑을 뽐냈다. 홍빈은 ‘블랙 아웃’을 설명했다. ”굉장히 세련됐다. 섹시하고 정갈하면서도 리듬을 갖고 논다”고 자신했다. 이어 ‘블랙 아웃’ 포인트 안무 재연이 펼쳐졌다. 이 곡의 포인트는 다리찢기. 엔은 “이 안무를 완성하기까지 힘들었다. 각자 내려가는 타이밍이 달랐다”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깜짝 축하 파티도 있었다. 무대 위에 5주년 기념 케이크가 올라왔다. 빅스의 데뷔 앨범 ‘슈퍼 히어로’ 당시 사진이 붙어있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축하 파티에서는 팬들의 사랑이 빛났다. 촛불을 불기 전 빅스의 ‘태어나줘서 고마워’를 떼창했다. 다음의 빅스의 차례였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답가를 불렀다. 노래 중간에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교감하기도 했다. 팬들은 종이비행기 이벤트로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빅스가 팬들에게 보내는 애정어린 편지 ‘러브레터(Love letter)’에 이어서 두 번째 멤버별 개인 무대시간을 가졌다. 레오와 라비는 각각 본인의 자작곡 ‘업 인 더 스카이(Up In The Sky)’와 ‘홍길동’을 불렀다. 엔은 이선희의 ‘인연’에 맞춰 한국무용을 선보였다.

/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계속해서 빅스의 히트곡 무대가 꾸며졌다. ‘더 클로저(The Closer)’, ‘러브 미 두(Love Me Do), ’사슬‘, ’기적‘, ’저주인형‘까지. 마지막 무대가 끝난 뒤에도 팬들의 함성은 그칠 줄을 몰랐다. 빅스는 팬들의 호응에 화답했다. 앵콜을 외치는 팬들을 위해 ‘스타라이트(Starlight)’, ‘타임머신(Time Machine)’, ‘슈팅스타(Shooting star)’를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빅스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빅스 라이브 판타지아 백일몽’을 개최했다. 14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부산 콘서트는 6월 11일 KBS 부산홀에서 열린다. 이어 빅스의 데뷔 기념일인 5월 24일부터 6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 ‘VIXX 0524’를 열고 팬들과 함께해온 지난 5년간의 발자취를 짚어본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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