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쥐’, ‘고지전’ 스틸
김옥빈과 신하균의 첫 만남은 지난 2009년 영화 ‘박쥐’에서 시작됐다. ‘박쥐’는 의문의 피를 수혈 받고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자유를 갈망하던 ‘태주’(김옥빈)가 남편 ‘강우’(신하균)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모의하는 스토리로 인상적인 첫 인연을 맺었다.
‘강우’를 죽음으로 몰아 갈만큼 두 사람의 매혹적인 케미가 돋보였던 ‘박쥐’는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국내외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2011년 여름, 두 사람은 ‘고지전’으로 다시 만났다. 한국 전쟁의 마지막 날, 기록되지 않은 최후의 전투를 담은 이 영화에서 김옥빈은 북한 병사 ‘차태경’ 역을, 신하균은 남한 병사 ‘강은표’ 역을 맡아 서로에게 총을 겨눌 수 밖에 없는 연기를 펼쳤다.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김옥빈과 신하균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연기 대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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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때 마다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김옥빈, 신하균이 ‘악녀’를 통해 다시 한번 불꽃 튀는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
김옥빈은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최정예 킬러 ‘숙희’로, 신하균은 어린 숙희를 킬러로 만든 ‘중상’으로 재회했다. 조직에게 버림받은 ‘숙희’는 국가 비밀 조직 요원으로 스카우트 되어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지만 죽은 줄 알았던 ‘중상’의 등장으로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을 킬러로 기른 ‘중상’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이게 된다.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에 대해 김옥빈은 “여러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만큼 현장 분위기는 최고였다. 힘든 현장에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선배였다”라는 말로 신하균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또한 신하균은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김옥빈을 위해 현장에서도 작은 동작까지 끊임없이 합을 맞추며 그녀를 이끌어주었다.
특히 두 배우는 ‘박쥐’에 이어 ‘악녀’를 통해 두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특별 케미를 기대케 한다. 6월 8일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