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승세 올라타자"...해외 ETF 직구 쑥쑥

금융종합과세대상 제외
세제혜택 매력도 높아
1분기 거래액 30% 급증

코스피가 삼성전자 등 특정 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15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749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ETF 거래대금은 지난해 4,390억원으로 2.51배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올 1·4분기 해외 ETF 거래대금은 1,287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별 평균 거래대금(1,097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고객의 지난해 해외 ETF 거래대금도 2015년에 비해 2배나 늘었고 올해 1·4분기 월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대비 30%나 증가했다.


업계는 해외 ETF 직구의 증가 배경으로 글로벌 증시 상승과 세제혜택을 꼽는다. 지난해 말(현지시간) 5,383.12에 마감한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일 6,121.23으로 13.71%나 올랐으며 같은 기간 다우존스지수도 5.73% 상승하는 등 글로벌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형주 중심이어서 앞으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다 과거 몇 년간 지속한 ‘박스피 효과’로 개인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못사는 만큼 애플 등이 담겨 있는 ETF를 사들이겠다는 투자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세제혜택도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ETF 직구를 늘리는 대표적 요인이다. 해외ETF는 해외주식과 마찬가지로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고액자산가의 경우 세금을 얼마 내는지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손실상계가 되는데다 수익의 250만원까지 공제되는 점도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와 은행의 PB센터도 더 높은 수수료를 취할 수 있어 해외 ETF 직구를 독려한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의 경우 판매보수가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해외 ETF를 직구할 경우 환전 수수료에 해외매매수수료까지 받을 수 있어 추천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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