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소리|고양이 소변 냄새가 나는 수도꼭지

TALES FROM THE FIELD


FROM 안드레아 디트리히, 수자원 컨설턴트



25년 전 일이다. 여러 사람들이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고양이 오줌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것도 한 아파트 건물에서 꼭 한 호, 여러 단독주택들이 몰려 있는 곳에서 꼭 한 집씩만 그랬다. 그리고 그런 집의 주민들은 고양이를 기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1년 넘게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하다가 어느 날 수도 회사의 어느 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그건 물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그 사람들 새 카페트 때문이다.” 그의 말은 반만 맞았다. 당시에는 미국 수도회사 중 이산화염소를 사용해 물을 정수하는 곳은 0.1%밖에 안 되었다. 그러나 이산화염소는 물에 녹지 않는다. 그래서 수도꼭지를 틀면, 이산화염소가 주변에 퍼진다. 이산화염소는 새 카페트의 화학 성분과 반응해 고양이 오줌 냄새를 낸다.



나는 동료와 함께 동료의 교회에 가서 이 이론을 실험해 보았다. 그 교회에는 새 카페트가 있었는데, 이산화염소를 살포하자 고양이 오줌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Andrea Diet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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