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왼쪽 두번째)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홍근(왼쪽부터) 원내수석부대표, 제윤경·강훈식 원내대변인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키며 9년 만에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첫 원내사령탑으로 범주류 우원식 의원을 선택했다. 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이 아닌 우 의원의 손을 들어준 데는 여소야대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당청관계’보다 ‘여야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16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 우상호 전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신임 원내대표에 우 의원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운동권 출신 범주류로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로 분류된다.
우·홍 두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여당이 된 민주당의 방향을 다르게 제시하며 소속 의원들의 선택을 기다렸다. 우 의원은 ‘여야 협치’를, 홍 의원은 ‘당청 소통’을 내세웠다. 당 의원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야·당청 관계가 다시 정립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정부 출범 초기이고 여당의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야당과의 협치가 절대적이다. 당청이 주도권을 갖고 정국을 끌고 가기보다 여야 간 우호적인 관계가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우 원내대표도 당선 인사에서 대야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의당이 가진 정책과 대선 공약 중 우리당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넓다. 공통공약을 추진해나가겠다”며 “(다른 야당과) 함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점검하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의 높은 협상력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 원내대표는 당내 민생대책기구인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복잡한 이해관계를 잘 풀어왔다. 또 초선의원들이 개혁 성향의 우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