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기밀 유출 논란에 달러 약세…원달러 1,110원대 지속

원달러환율이 1,1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홍역을 겪으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원20전 내린 1,114원8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는 지난 15일(1,123원60전·종가기준) 1,110원대로 진입했다. 지난달 3일(1,115원30전) 이후 약 40여일 만이다. 우리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한 우리나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원화 강세는 특히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에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 달 기준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달러가 보통 강세를 보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을 해임한 사태를 두고 의회 일부에서 탄핵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정치적인 잡음이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다. FBI 국장은 트럼프 대선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내통한 사실을 수사하는 중에 해임된 것이라 미국 국내적인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에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경기 부양을 위해 내놓을 대규모 감세 법안과 트럼프 케어 등도 의회에서 통과될지도 불확실해졌다.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5원20전 오른 989원9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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