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박물관과 미술관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관람객은 3명 중 2명이 또다시 찾아갈 정도로 재방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1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국공립 박물관·미술관 관람객 재방문율 및 계층 분석을 위한 시범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박물관과 미술관을 재방문(2회 이상 방문)한 관람객은 63.3%였으며 재방문자 중 최근 3년간 5회 이상 방문한 비율은 33.6%로 나타났다. 박물관·미술관의 관람 현황과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이번 조사는 국립중앙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연평균 관람객 50만 명 이상의 13개 주요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진행됐다.
재방문하게 된 이유로는 △새로운 전시 관람(25.9%)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소장품을 더 알아보기 위해(17.2%) △저렴한 입장료 또는 무료입장(16.5%) 등이 뒤를 이었다. 재방문 비율이 높다는 것은 박물관·미술관 콘텐츠에 대한 기본적인 만족도가 확보됐다는 뜻이며 문턱을 낮추면 자연스러운 관람객 유입과 확대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동반자 유형 조사에서 박물관은 ‘가족’과 함께 방문한다는 응답이 60.1%로 가장 높은 반면 미술관은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52.4%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박물관의 주요 방문 목적은 △지식과 정보 습득(21.4%) △어린이 시설과 프로그램(14.3%) △이용의 편리성(9.3%)으로 꼽혔고 미술관의 방문 목적은 △인문 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14.7%) △지식과 정보 습득(11.8%) △이용의 편리성(11.2%)이 중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람객이 바라는 박물관·미술관 전시와 운영서비스에 대해서는 △충분한 전시 설명(81.8%)과 △충실한 소장품 자료 제공(80.4%)이 압도적으로 중시됐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관람객들은 △평생교육의 필요성(81.4%)과 △쾌적한 공간(81.2%) △교육프로그램의 횟수와 양(80.6%)을 꼽았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최근 정체 상태인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박물관과 미술관의 수준 높은 기획전시를 늘리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정기적인 관람객 재방문율 및 계층 조사를 통해 변화하는 관람객의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