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뮤지컬 ‘뱃보이’부터 창작 뮤지컬 ‘백구’, ‘사랑은 비를 타고’, ‘부활-더 골든데이즈’등을 통해 무대 연기의 내공을 다져온 S.E.S 슈(유수영)국내에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유수영은 1998년 초연 이후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20주년 연극 ‘스페셜 라이어’의 메리 스미스로 돌아온다. ‘스페셜 라이어’는 사랑하는 두 여인을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생활 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피할 수 없는 거짓말로 인해 스스로 걸려드는 희극.
슈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메리 스미스는 윔블던에서 살고 있는 존 스미스(이종혁 원기준)의 착한 부인으로 현모양처의 전형이지만 약 올리는 스탠리(안내상 서현철 안세하) 앞에서는 헐크로 변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이다. 국내 연극 무대 도전은 처음이지만 그는 이미 일본에서 여러 차례 연극 무대 위에 오른 바 있다. 7년 만에 무대로 돌아오는 그는 “내 심장 소리가 느껴지더라. 정말 살아있는 걸 느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제작진은 메리 스미스와 유수영과의 싱크로율이 높다고 판단, 몇 년 전부터 러브 콜을 보냈다고 한다. 한 차례 거절 후 그는 연극 출연을 수락하기에 이른다.
“제작진들이 저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제안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처음엔 거절을 했어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불안감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제가 하나에 빠지면 이것밖에 못하거든요. 푹 빠지는 걸 알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제작진들이 다시 한번 기다려주셨어요. 사실 대본만 봐도 재미있는 작품이라서 굉장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컸구요. ‘그래 한번 해보자’ 결정을 내렸어요.”
하나에 빠지면 올인 하는 스타일인 유수영은 “연극 도전이 나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며 다시 한번 열의를 다졌다. MBC ‘라디오스타’ 출연도 마다하고 연극 연습에 몰두중인 그는 “다른 스케줄은 다 제쳐 놓고 오로지 여기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했다.
“무대란 게 정말 무서운 곳이잖아요. 연극이란 게 뮤지컬과 또 다른 곳이라는 걸 알아요. 진짜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고, 마니아들이 보러오거든요. 냉정한 판단이 나오는 곳임을 알기에 더 열심히 잘 해내고 싶어요.”
아직 본 무대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런을 한번 돌고 나면 온 몸의 진이 빠질 정도다. 코미디 연극이 보는 관객들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무대 위 배우들은 코미디 호흡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표정, 제스처, 말의 템포등을 조절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는 런을 돌며 ‘핑퐁’ 같은 호흡을 유지하다보면 온 몸이 기진맥진 해진다고 했다.
슈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서경스타와의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라이어’는 배우의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작품이에요. 런을 돌고나면 눈에 초점이 없어질 정도니까요. 그래서 옆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감사합니다’는 말 밖에 못 할 정도에요. 주말엔 2회 공연을 하거든요. 좋은 피로 회복제 구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한약도 한 채 지었어요. 대본을 빨리 떼려고 하루에 3~4시간 자기도 했는데, 제가 이런 고통을 재미있어 하나봐요.(웃음)우리 엄만 넌 사서 고생한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래도 전 현장감이 너무 재미있어요.”유수영의 ‘라이어’ 사랑은 계속됐다. “진짜 재미있는 연극이에요. 배우마다 호흡이 달라서 빵빵 터질걸요.” 그럼에도 세 아이의 엄마로서 연극에 전념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하고 싶은 걸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니, 도전을 해보는 게 더 현명하다”는 의견을 냈다.
“아이 엄마이지만 공연을 선택하면서 집안 일을 놓고 있어요. 그래도 내가 건강해야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매 순간 함께하면서 아이들에게 집착한다고 해서 되는 일도 아니라고 봐요. 현대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걸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 아닐까요. 정말 하고 싶은 건 해봐야죠.”
한편, ‘라이어’의 20주년 기념 특별공연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라이어’는 오는 5월 23일부터 7월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의 만나 볼 수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