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보수 존립에 도움 안된 사람 '육모방망이'로 뒷통수 빠개버려야"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보수의 존립에 근본적으로 도움이 안 된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보수의 적으로 간주하고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5·9 대선을 두고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수립 이후 최악의 보수 대참패”라며 “보수의 보루, 콘크리트 지지층이 35%라고 본다. 3분의 1이 공중분해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40대 이하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낮았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유권자가 될 사람들이 우리 당을 외면한 게 아니라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의 미래는 결국 TK(대구·경북) 자민련, 초라한 몰골로 귀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최대 보수 참사는 단순히 최순실과 탄핵 때문에 귀결된 사태가 아니라 이미 총선 결과 때부터 예고 조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부터 정신을 차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육모방망이’를 언급한 것에 대해, “진정한 성찰과 혁신 없이는 안 된다는 걸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발언이냐’고 묻자 “모든 것을 다 두고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특정 계파를 겨냥한 것은 아니고 과거 우리 당을 이렇게 만든 여러 가지 원인이 재발해선 안 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면서 “진정한 보수 재건의 길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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