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캠프그리브스'내에 '기억과 기다림전' 17일 개막

강주리·김서량·허수영 등 젊은 작가 참여…최초 군사분계선 표기 지도 등 전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7일 캠프 그리브스 내 옛 미군 볼링장에서 열린 ‘DMZ, Camp Greaves-기억과 기다림’ 전시의 개막행사에 참석해 “캠프 그리브스를 ‘아픔의 역사를 문화로 승화하는 공간’으로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며, 과거 미군이 주둔했던‘캠프 그리브스’라는 장소의 역사적 맥락과 의미를 극대화한 전시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분단의 현실을 오롯이 바라보고 느낄 수 있다. 전시는 강주리·김서량·허수영 등 신진작가들이 바라본 분단의 모습을 담은 기획전시와 캠프그리브스와 DMZ의 과거·현재·미래를 표현한 상설전시로 이뤄져 있다.

기획전시관은 ‘역동적인 생명의 환타지’, ‘시간이 덧 입혀진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 ‘시공간이 흔적을 촉각적으로 남기는 사운드 스케이프’ 등을 주제로 꾸려지며, 상설전시관은 ‘서부전선의 시간’, ‘CAMP Greaves의 기억’, ‘다시 살아나는 캠프 그리브스’, ‘DMZ, 희망의 땅’이라는 네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또 JSA의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보관 중인 휴전협정 당시 국내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지도와 깃발, 유물 등이 전시된다.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을 통해 1950년대 당시 주한미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캠프그리브스’는 1953년부터 2004년까지 미군이 주둔했던 민통선 내 유일 미군반환지로, DMZ로부터 불과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어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히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남경필 지사를 비롯해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 박정 국회의원, 조재현 DMZ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700여명이 참여해 개막을 축하했다.

남 지사는 “캠프 그리브스는 전쟁과 분단의 아픔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다. 이제는 우리의 아픔과 슬픔의 역사를 승화시켜야 할 때다. 문화가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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