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틈을 비집고 일본 브랜드와 미국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스웨덴·프랑스·이탈리아 등 비독일 유럽 브랜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비독일 유럽 브랜드들의 판매 확대는 수입차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는 분석이다.
볼보 ‘더 뉴 S90’은 최첨단 반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대형 세단이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최근 가장 주목받는 비독일 브랜드는 스웨덴의 볼보다. 볼보는 올 1~4월에 총 2,223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6.1%가 늘었다. 지난해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 뉴 XC90’을 국내 출시하며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정체성을 확립,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플래그십 세단인 ‘더 뉴 S90’을 론칭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크로스 컨트리’를 출시하면서 90 클러스터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올 뉴 XC90과 더 뉴 S90은 1~4월 각각 476대와 518대가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는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최근 들어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세단인 ‘기블리’와 ‘콰트로포르테’를 앞세워 연간 2,000대 판매를 넘보고 있는 마세라티는 브랜드 첫 SUV인 ‘르반떼’가 판매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올 들어 본격 판매되고 있는 르반떼는 마세라티 특유의 고급 감성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바탕으로 약 400대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 ‘500X’는 귀여운 외관과 달리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사진제공=FCA코리아
피아트는 소형 ‘500X’를 앞세워 입지 강화를 꾀하고 있다. 500X는 지난해 총 211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올 들어 4월까지 871대나 팔렸다. 큰 폭의 할인 판매를 실시한 것이 주효했지만 피아트 특유의 차별화된 감성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00X의 판매가 늘면서 피아트의 1~4월 판매량도 전년 대비 364%나 증가했다.
프랑스 브랜드인 시트로엥도 약진 중이다. DS 시리즈가 저평가된 상황에서 지난해 8월 출시된 소형 SUV ‘C4 칵투스’가 꾸준하게 팔리면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355대가 팔렸던 C4 칵투스는 올 1~4월에 벌써 288대나 판매됐다. 미니밴인 ‘그랜드 C4 피카소’도 같은 기간 129대가 팔리는 등 시트로엥은 다목적차량(MP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