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파킨슨병 증상으로 손과 발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게 된 운전자를 경찰이 신속한 대응으로 구조했다./사진제공=부산 기장경찰서
경찰이 신속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침착한 대응으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예방했다.
17일 부산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55분께 부산 기장군의 모 아파트 앞 14번 국도에서 송정해수욕장 쪽으로 달리던 코란도 운전자 강모(46)씨로부터 ‘몸이 굳어 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킨슨병 증상으로 손과 발이 굳어버려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강씨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인근에 있던 순찰차를 긴급 출동시켰고 5분 뒤 순찰차 4대가 강씨의 차량을 에워쌌다. 경찰은 순찰차로 강씨의 차량을 따라가면서 확성기를 이용해 “기어를 중립에 놓으라”고 외쳤고 강씨의 차는 서서히 속도가 줄었다.
이 순간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들이 재빨리 뛰어내려 차량을 붙잡아 세웠다. 또 강씨의 차량 문을 열고 주차 브레이크를 당겨 차를 완전히 세웠다. 강씨는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경찰은 강씨의 건강 상태를 염려해 강씨의 행선지까지 대리 운전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