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증권사 실적 양극화...대형 약진 중소형 부진

호실적 증권사 다수, 자본 2조 이상 대형 증권사
자본력으로 사업 다각화·IB부문 수익… 실적 개선
하이투자證 1분기 순수익 작년동기比 36.7% 감소
대형 증권사 사업 다각화에 먹거리 뺏겨 수익↓
동부證 등 대우조선 회사채 값 하락에 전망 캄캄

[앵커]

증권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실적 상위 3개 증권사의 순이익이 각각 1,000억원을 넘는 등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의 약진과 대우조선 관련 악재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증권사 간의 실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1분기 증권사 순이익 1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이상 증가하며 1,3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습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도 각각 1,102억원·1,088억원을 기록하며 2위와 3위에 올랐습니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 순이익 800억원을 넘기며 뒤를 이었고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111%가 넘는 이익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1분기에 높은 실적을 보인 증권사들의 특징은 모두 자기자본 규모 2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라는 점입니다.


든든한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기업금융(IB)부문에서도 수익을 거두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입니다.

실적 순위 10위 안에 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NH투자·KB·삼성증권은 모두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사이고 신한금융투자도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습니다.

반면 일부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부진한 실적을 보였습니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줄어들었고 HMC투자증권이 35%, 교보증권과 IBK투자증권도 10% 이상 순이익이 감소했습니다.

동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 1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증권사의 실적이 저조한 것은 대형 증권사가 수익을 위해 다양한 부문으로 발을 넓히면서 설 자리를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위한 제3의 주식시장 ‘코넥스’의 자문인 제도는 중소형 증권사와 중소기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마련됐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대부분의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대우조선의 회사채를 가진 하이투자증권과 동부증권의 경우 회사채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실적 전망도 어둡습니다. /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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