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는 17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상대적 약진과 달러약세’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때는 미국 증시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주식 투자자금은 가격 부담이 덜한 유로존, 신흥국 주식을 미국보다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1994년 2월~1995년 2월, 1999년 6월~2000년 5월, 2004년 6월~2006년 6월 등 세 구간에 금리를 인상했다. 세 구간에서 미국은 평균 5.6% 주가가 상승했다. 금리인상 전(2년) 수익률은 평균 12%로 반 토막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각국 평균 주가 수익률을 보면 러시아가 64.4%로 가장 높았다. 터키(43%), 브라질(29.1%), 캐나다(22.4%) 등이 뒤를 이었다. 2004년 6월~2006년 6월에는 러시아 증시가 50% 올라 직전 2년간 상승률 23.9%의 두 배에 이르렀다. 이 기간 한국 주가 상승률은 35.2%로 직전 2년간 6.2%의 6배에 달했다. 박 연구원은 “주식과 부동산 같은 경기 민감형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인상 변화에 대응해 미국 이외의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는 속성을 가졌다”며 “이번 국면 역시 이런 경기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과 신흥국의 주식,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의 부동산을 선호 자산군으로 제시했다. 또한 “과거에도 금리 인상 시기에 달러가 강하지 않았다”며 유럽과 신흥국 등 비달러 통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의 순환적 달러 약세는 세계경제가 침체에 진입하기 전까지 상당 기간 지속 가능해 보인다”며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부활할 것이나 단기간에 그런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