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김종호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을 임명하는 등 비서진 진용 꾸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주에는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차관 인사도 단행한다.
경남 밀양 출신인 김 비서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감사원에서 재정경제감사국 1과장, 공공기관감사국장, 교육감사단장 등을 역임했다.
공직기강비서관은 고위공직자의 인사검증과 감찰 등을 담당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주로 검찰 출신이 임명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공직기강비서관에 감사원 출신을 임명한 것에 대해 “검찰 출신을 임명할 경우 공직기강의 범위를 범죄 혐의로만 한정하고 감찰 대상자인 각 부처가 검찰 수준에서 장악될 수 있다”면서 “청와대가 이번에는 감사원을 잡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데 그래서 김 비서관은 완전히 사표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정무비서관에는 한병도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익산 출신인 한 전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 산업자원위원 등을 지냈으며 대선캠프에서 정무2특보와 국민참여정책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국정상황실장에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윤건영 전 선거대책위원회 제2상황실 부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 전 부실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마지막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제1·2 부속비서관에는 송인배 전 선거대책위원회 수행총괄팀장, 유송화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각각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팀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사회조정2비서관을 지냈다. 유 전 대변인은 2012년 대선 때 수행2팀장을 맡은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를 수행했다.
청와대는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 부대변인을 추가로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민정 전 아나운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