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특사, 일본 외무상에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 못해”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국민 대다수는 위안부합의에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문 특사는 17일 도쿄(東京) 외무성 청사에서 기시다 외무상과 가진 40분간 회담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노·무라야마·간 나오토(菅直人)의 담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을 직시하고 그 바탕에서 서로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문 특사는 회담 후 “(일본 측이 위안부합의) 준수를 주장하면 파기를 (주장)해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말씀은 안 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문 특사는 이날 만남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추구하는 가치는 같다”며 “두 나라 정상이 빨리 자주 만나서 남북 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하되 자기를 다룰 때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는 얘기가 있다”며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는 한국 격언이 있다.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봄바람처럼 한일관계가 잘 풀리고 전세계로 번졌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일본은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이 같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같다”며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공동 대처해야 하는 급박한 안보상의 과제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특사는 “두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일 정상들이 자주 이른 시기에 만나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과 일본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 나라고 문재인 정부와 다양한 과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이뤄나가겠다”면서 한국 새 정부의 출범에 대해 축하의 말을 건넸다.

그는 이어 “북한이 (문재인 정권 출범 후) 닷새째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사는 회동 후 “유익한 시간이 됐다. 진지했고 서로 하는 말이 대동소이했다.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관계를 갖자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면서 “북한 문제에 대해 대화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대처하자. 한미일이 서로 공조하자는 데 의견이 같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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