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리스크' 부각에 급락

다우·S&P 작년 9월 후 최대 폭 하락 마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론이 힘을 얻으면서 불거진 불확실성에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372.82포인트(1.78%) 하락한 20,606.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43.64포인트(1.82%) 내린 2,357.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8.63포인트(2.57%) 급락한 6,011.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지난해 9월 9일 금리 인상 우려로 394.46포인트와 53.49포인트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도 지난해 6월 24일 202.06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 우려를 키웠다.

이날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코미 전 국장에게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 스캔들이 확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추진이 지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금융이 3% 넘게 떨어지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각각 3.8%와 5.9% 내렸고, 씨티그룹도 4% 하락했다.

산업과 소재, 기술업종 역시 각각 2% 넘게 내렸고 통신과 에너지, 헬스케어도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부동산과 유틸리티가 각각 0.61%와 0.25% 상승한 것 이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정치적인 상황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거래를 꺼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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