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구글I/O서 'T리얼 VR스튜디오' 공개…"누구나 쉽게 콘텐츠 제작"

VR기기 착용 후 레고 블록 쌓듯
직관적으로 콘텐츠 제작… 공동 작업도 가능
다양한 분야서 새로운 VR 콘텐츠 등장 기대

SK텔레콤과 구글 직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 야외부스에서 T리얼 VR스튜디오를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T리얼 VR스튜디오로 만든 가상현실 콘텐츠에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해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017670)이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 ‘구글I/O 2017’에서 증강·가상(AR·VR) 플랫폼 ‘T리얼 VR스튜디오(이하 스튜디오)’를 공개 시연한다고 18일 밝혔다.

T리얼 VR스튜디오는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공개한 AR·VR 통합 플랫폼 ‘T리얼’을 구글의 VR 플랫폼인 데이드림(Daydream)과 연계해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다.

이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 VR 플랫폼은 PC 기반으로 전문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제작한 콘텐츠를 이용자가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구조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문지식 없이도 VR기기(HMD) 착용 후 레고 블록을 쌓듯 쉽고 직관적으로 VR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가상 도시를 건설하는 VR게임을 예로 들면, 기존에는 개발자가 정한 시나리오에 따라서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건물·다리·숲을 만들고 시내에 트램을 건설하거나 고층 건물 사이를 지나는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등 상상력에 따라 자유롭게 도시를 만드는 게임을 개발할 수 있다.


이용자간 협업도 가능하다. 네트워크만 연결하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용자들도 동일한 가상 공간 내에서 함께 VR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다.

아이들이 각자의 집에서도 함께 블록놀이를 하는 유아용 게임, 다양한 건물과 시설을 배치해 신도시를 설계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시험해보는 건축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3D로 구현된 기계 부품의 내·외관 구조를 변경해 가며 더 나은 설계안을 함께 구상해 볼 수 있는 설계 프로그램처럼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구글을 제외하고 이번 I/O에서 AR·VR을 시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양사는 향후에도 증강·가상현실 분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대용량 콘텐츠의 초고속 · 초저지연 전송이 가능해지는 5G 시대 도래와 함께 AR?VR도 대중화 될 것”이라며 “T리얼 VR스튜디오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VR생태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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