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본시장연구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로젝트파이낸스(PF)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투자방법도 기존 대출 위주에서 PF로 옮겨왔다. 증권사들 가운데는 SK증권(001510)이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신재생에너지본부를 만들고 전담 PF팀을 만든 SK증권은 현재까지 총 9개 PF를 완료하며 약 5,000억원의 사업을 주선했다. 올해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득 SK증권 신재생에너지본부장은 “여수바이오매스·대산수소연료전지 등의 프로젝트를 통해 1조5,000억원 규모를 더 클로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60~70% 수준인 SK증권의 신재생에너지 PF 분야의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하게 된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 한화토탈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 사업화하는 대산수소연료전지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만 2,450억원에 달한다. SK증권은 신재생에너지 PF 분야에서 지난해 52억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는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006800)도 전남 영광 백수풍력(1,000억원), 경남 의령 의령풍력(500억원), 경기 의정부 연료전지(750억원), 제주 김령풍력(700억원) 등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새만금에 들어설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도 총 사업비(4,400억원)의 90%를 미래에셋대우 주관으로 PF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체투자팀에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맡은 KTB투자증권은 해외에서 수익원을 발굴하고 있다. 2월 약 500억원 규모의 영국 웰링버러 바이오매스 발전소 PF를 주선했고 일본·캐나다·벨기에 등 해외 신재생에너지 PF도 맡을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금융사업은 PF에 그치지 않고 펀드사업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전력 신사업펀드를 조성하기로 했고 이 중 5,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KB자산운용은 2007년 태양광 전용 3,3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출시한 후 여섯 개의 블라인드펀드와 해외신재생에너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월 서울시 노을연료전지 발전펀드 1·2호를 판매해 114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PF 시장은 증권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은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후 변동에 따른 공급위험이 존재하나 제품판매위험은 다른 PF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국내 내수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특성상 새로 출범한 정부가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련 PF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