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봉래동1가 48-3 일대 노후 저층 건물들의 모습. 철제 담장 안 공터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경훈기자
서울역 근처의 낡은 저층 건물들과 주차장이 약 20층 높이의 새 빌딩들로 탈바꿈한다. 오는 20일 개장하는 고가보행길 ‘서울로7017’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지점의 보행로(소월로)도 정비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중구 봉래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과 양동구역 제4-1지구 도시환경정비계획 변경계획안이 지난 17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봉래동1가 48-3번지는 6개 지구로 구분돼 1960년대에 지어진 저층 건물들을 철거하고 새 건물들을 짓는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서울시는 서울역과 남대문에 인접해 ‘도심의 관문’에 해당하는 이곳을 도시기능 증진 및 국제교류기능 활성화를 위한 업무중심지역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역의 옛 흔적을 살리면서 새로운 상징성을 부여하고 주변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건물 건축을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새 건물의 저층부에는 기존 저층 건물 외관의 특징들을 반영하고 보행로로 활용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기존 골목길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일대의 건물 최고 높이는 90m(약 20층)로 정해져 있다. 서울시 도시환경정비구역의 기본 용적률은 600%지만 구역 일부를 주차장·도로 등으로 기부채납하면 1,000% 이상도 가능하다.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으로는 보행이 입체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인근의 지하철 출입구 및 지하보도를 함께 옮기고 세종대로와 통일로 변에 1개 완화차로를 확보하기로 했다.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봉래동1가 48-3 일대 개발 후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이러한 개발사업이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봉래동1가 일대 개발의 주요 수혜지역으로 순화동·중림동을 꼽으면서 “주거단지의 가치 상승과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94년 완공된 CJ그룹 본사 건물은 이번 양동구역 제4-1지구 도시환경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리모델링으로 최고 높이를 현재의 18층에서 19층으로 높이고 전면부의 모습도 바꾼다. CJ그룹은 이와 함께 공공기여 형식으로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로7017에서 남산 사이에 위치한 소월로의 보행로 개선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