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18일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티샷을 한 뒤 타구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최경주(47·SK텔레콤)가 ‘텃밭’ SK텔레콤 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7,030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챙겼다. 10m 이상 되는 먼 거리의 버디 퍼트가 4개나 들어갈 정도로 퍼트 감이 좋았다. 6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8언더파 공동 선두 조성민·손준업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이번 대회가 올해 처음 출전하는 국내 대회다. 7개월 만의 국내 투어 나들이. 2012년 10월 CJ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7개월 만의 국내 대회 우승도 넘보게 됐다. 최경주는 후원사 주최 대회이기도 한 이 대회에서 최다 우승(3회·2003, 2005, 2008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도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 2월 PGA 투어 동료였던 위창수를 코치로 기용하면서 ‘몸통 스윙’으로 스윙을 교정했다는 최경주는 체중도 6~7㎏ 줄여 85㎏을 유지하며 좋았던 때의 감각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희는 최경주와 같은 조에서 1언더파(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4개)를 적었다. 같은 조 또 다른 선수인 지난해 상금왕이자 대상(MVP) 최진호는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16번홀(파3)에서는 신인 정한밀(26)이 홀인원을 기록해 1억원이 넘는 재규어 F-페이스 차량을 받는 ‘잭팟’을 터뜨렸다. 1억원 이상이면 웬만한 대회의 우승상금보다 많다. 178야드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정한밀의 타구는 바람을 타고 핀 방향으로 떨어진 뒤 홀로 숨어버렸다. 공식 대회 홀인원은 처음이라고 한다. 6세 때 심장 수술을 받은 정한밀은 고교를 자퇴한 뒤 필리핀으로 건너가 골프를 배웠다. PGA 2부 투어를 노렸다가 일단 접은 그는 국내 2부 투어를 거쳐 올 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스코어는 2언더파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