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BM은 최근 재택근무 중인 직원 수천명에게 “한 달 안에 거주지의 지사 사무실로 복귀하고, 아니면 회사를 떠나라”는 통지를 했다. 수용 못 하는 직원에게는 90일의 유예기간을 주고 거취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런 결정은 미국의 일부 대기업 경영진 사이에서 재택근무제 회의론이 번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IBM은 시장의 반응과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려면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일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8만 명의 직원 가운데 40% 정도가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IBM의 재택근무제의 공식 명칭은 ‘원격근무제(Remote Work)다. IBM은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언제, 어느 곳이든 일터가 된다‘고 홍보하면서 자신들도 직원들에 유연한 근무를 허용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도 작년 동기에 비해 2.3%의 매출감소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추락하면서 재택근무제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사실상 변형된 해고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IBM은 비용 절감 목적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재택근무제는 지난 2013년 야후에서도 폐지됐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 건강보험회사인 애트나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