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삼성물산 주주였던 기업체 대표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었다고 증언하기 위해 19일 이 부회장의 속행공판에 참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는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속행공판을 연다. 재판에는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와 조모 채권관리팀장이 증인으로 나선다. 일성신약 측은 합병 무효 소송을 내 삼성 측과 법정 분쟁 중이다.

특검은 윤 대표에게 삼성 측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는지, 성사 과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다고 보는지 등을 물을 전망이다.


윤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으로부터 “이번 합병이 이재용 승계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지난해 국정조사에선 삼성 측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회유했다고 증언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최씨 측이 삼성으로부터 금품을 건네 받은 대가로 박 전 대통령에게 합병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와 이 부회장 측은 일관되게 양사 합병은 승계 작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병은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것이 아니라 두 회사에 경영상 판단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또 일성신약은 삼성과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 만큼 허위진술을 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합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미전실 직원의 발언도 개인 생각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